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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열매를 바라며 코발리스교회 2021-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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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오월,

예비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운데 지금의 사는 집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큰 집은 아니지만 작은 텃밭을 만들 수 있는 공간과 돼지같이 생긴 우리 집 강아지(사랑이)가 마음껏 뛰놀 수 있는 뒷마당이 있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 곳 마당 한 쪽 구석에 잡목처럼 보이는 잎만 무성한 한 그루의 나무가 있었습니다. 한 동안 무슨 나무인지도 모른 체 지내다가 어느 날 저희 집에 방문해 주신 남자 집사님 한 분이 주인의 허락도 없이 순식간에 그 무성했던 가지들을 다 잘라 주셨습니다. 가지를 정리한 수준이 아니라 거의 나무의 반 토막을 내고 만 것입니다. 보기에는 정말 시원해 보였지만 내심으로는 저 나무가 겨울을 지내다가 혹시 죽지 않을까 염려가 될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잊고 있었는데 올 봄부터 다시 가지가 뻗어 나오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가지마다 하얀 꽃봉오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고 비로소 그 나무가 사과나무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잡목처럼 보였던 나무가 사과나무인 것을 안 뒤 마치 큰 횡재라도 한 기분이었습니다. 내심 올 해 수확한 사과로 맛있는 사과잼을 만들어 교인들과 함께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만개했던 꽃이 지고 난 뒤 기대했던 사과열매는 하나도 보이지 않고 계속 잎만 무성하게 생기면서 작년 처음 봤던 나무의 모습처럼 변해가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풍성한 사과를 기대했던 나무에게 사과(sorry)를 받아야 할 정도의 실망감으로 열매를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도대체 언제부터 매달려 있었는지 모르지만 야구공만한 사과 열매 하나가 무성한 잎 사이에 살포시 달려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몇 번이고 열매를 찾아 봤지만 전혀 볼 수 없었던 나무에 어떻게 저렇게 큰 사과가 열려졌을까? 너무나 신기했습니다.
마치 “자 봐라 내가 이래봬도 사과나무다!” 라고 당당하게 외치는 나무의 음성처럼 들려 졌습니다.

잎만 무성했던 사과나무에서 오직 단 한 개의 열매를 보는 순간 지금까지 내가 먹어본 가장 맛있는 사과보다 더 보암직하고 먹음직하고 탐스러울 만큼 예뻐 보였습니다. 난 어린아이처럼 너무 좋아서 집사람을 불러 보여주면서 마치 보물이라도 얻은 듯한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때론, 우리의 인생이라는 나무를 보더라도 많은 열매는 고사하고 잎만 무성한 모습으로 살아갈 때가 있습니다. 아무런 열매 없이 허송세월을 지낸 듯 한 자괴감마저 들 때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 근처의 길가에서 한 무화과나무를 보시고 그리로 가서 열매를 찾아 보셨지만 잎사귀밖에는 찾을 수가 없기에 앞으로 열매를 맺지 못하리라는 말씀을 하시니 무화과나무가 곧 말라버린 이야기(마 21:19)에 한 없이 불안해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 인생의 주인이신 하나님 역시 단 하나의 열매로 인해 수많은 열매를 얻은 것보다 더 큰 기쁨으로 우리를 바라보시며 기뻐하시는 분이십니다.

“자 봐라 이래봬도 내가 하나님 자녀다!” 라고 말 할 수 있는 단 하나의 믿음의 열매만 있어도 하나님은 마치 전부를 얻은 기쁨으로 나로 인해 자랑스러워하시는 분이십니다.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의 가운데에 계시니 그는 구원을 베푸실 전능자이시라 그가 너로 말미암아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너로 말미암아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라 하리라”(스바냐 3:17)

현영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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